당신 몸과 마음이 힐링되는 곳


시골향 이야기

> 강원의 五香 > 시골 鄕 > 시골향 이야기
시골 향

어릴 적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.
평소에 잘 먹지 못 했던 맛있는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.
‘예쁘다.’ 머리 한 번 쓰다듬어 주시고, ‘예쁘다’ 귤 하나를 나눠주시던 아저씨 아줌마가 좋았다.
훌쩍 시간이 흘러버린 지금도 가끔 그 시절이 그리운 건,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때문이 아닐까?
서로 나누는 대화, 오고 가는 인심.
시장에서 돌아오는 길... 두 손도 가득 했지만, 마음도 두둑했다.

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고 살지만, 위로보다 상처가 쌓인 관계가 더 많다.
게다가 각박한 사회 속에서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고, 그들의 시선을 신경 쓰다 보니, 늘 긴장 속에서 살게 된다.
그래서 요즘의 우리는 사람들 속에 있어도 문득문득 외롭다.
그럴 때마다 종종 어릴 적 시장에서 느꼈던 따뜻함, 푸근함이 그리워질 때가 있는데, 그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곳 중의 하나가 시골 장터일 것이다.

시골장터에 간 부모님은 오랜만에 고무신이나 호미, 낫을 보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, 자녀들은 어릴 적 부모님이 사주던 간식을 부모님께 사드리며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.
무엇보다 시골의 장터가 특별한 건 농산물과 공예품, 먹거리에 그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 있어서다.
덕분에 시장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따뜻한 애정과 활기찬 기운이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.

강원도에도 특색 있는 지역 장터들이 많다.
그중에 손꼽을 수 있는 것이 <정선 5일장>이다.
이미 많은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곳인 만큼 먹거리 뿐 아니라 볼거리도 많다.
정선에서 재배한 농산물과 지역사람들이 만든 공예품, 그리고 장터하면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체험으로 삶의 힐링을 제공한다.

장터는 물건을 사고 파는 장소이지만, 우리는 그곳에서 사람 사이의 정을 느끼고, 옛추억을 마주한다.
그리고 어렸을 적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랬던 것처럼, 우리도 모르는 사이 마음이 두둑해진다.
시골의 정취, 시골의 정, 따뜻했던 추억을 마주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위로받고 치유 받는다.